모노노케 히메 정보, 줄거리, 아이누 신화

<모노노케 히메> 정보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

출연진: 마츠다 요지, 이시다 유리코, 미와 아키히로 외 / 김영선, 정미숙, 강희선, 장광 외

음악: 히사이시 조

개봉일: 1997.07.12.(일본 기준), 2003.04.25.(대한민국 기준)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드라마, 액션, 미스터리

제작국가: 일본

러닝타임: 133분

배급: 도호, 월트 디즈니 코리아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

시놉시스

무로마치 시대 일본. 어느 날, 총알을 맞고 죽어가며 재앙신이 된 멧돼지 신 나고가 에미시 일족의 마을을 기습했다. 주인공 아시타카가 나고를 사살하지만, 그 원한의 대가로 저주에 걸려버린다. 그 저주는 아시타카의 뼈를 파고들어 결국 죽게 만드는 저주였다. 죽을 위기에 처한 아시타카는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저주를 막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서쪽으로의 여행 중 '타타라 마을'에 다다른 아시타카는 거기서 일어나는 인간과 신들의 전쟁에 끼어들게 되고 산이라는 야생의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등장인물

아시타카: 영화의 주인공으로, 평화로운 마을의 청년 전사다. 그의 팔에 남긴 저주는 그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그는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나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모노노케 히메: 자연의 신으로, 사람의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강력한 전사다. 그녀는 인간의 탐욕과 자연 파괴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종족과 자연을 보호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시시가미: 거대한 사슴 신으로,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시시가미는 자연과 생명의 근본적인 힘을 상징하며, 영화의 중심적인 존재 중 하나다.

에보시: '사람의 숲'의 여성 지도자로, 인간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연을 개척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탐욕과 의도는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며, 그녀의 행동은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모노노케 히메> 줄거리

오랜 세월 전, 야마토 조정과의 전투에서 패한 에미시 일족은 북쪽 변방으로 쫓겨나 숲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이 평화로운 숲 근처의 마을에 갑자기 타타리가미(재앙신)가 나타난다. 타타리가미는 인간에 대한 깊은 증오와 원망을 품고, 마을을 향해 돌진한다. 에미시의 차기 족장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타타리가미에게 활을 쏜다. 그 결과 타타리가미는 쓰러지지만, 아시타카는 오른팔에 죽음의 저주를 받게 된다.

마을의 무녀 히이사마는 아시타카에게 서쪽에서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고,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후 서쪽으로 떠나기로 한다. 아시타카는 마을을 떠나기 전, 평소 그를 흠모해 온 카야로부터 흑요석으로 만든 펜던트를 선물 받으며, 카야는 항상 그를 생각하겠다는 말을 전한다.

여행 중, 아시타카는 지코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는 아시타카에게 서쪽 끝에 위치한 시시가미(사슴신)의 숲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거대한 신들이 살고 있는 시시가미의 숲에 대해 듣고, 아시타카는 그곳으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한편, 타타라바라는 철을 만드는 마을에서 쌀을 운반하던 중, 타타라바의 지도자 에보시와 그녀의 일행은 모노노케 히메 산과 들개신 모로의 공격을 받는다. 몇몇 사람들은 계곡 아래로 떨어지고, 모로는 에보시의 총에 맞아 계곡으로 떨어진다. 아시타카는 계곡을 지나며 물에 떠밀려온 코우로쿠 일행을 구하고, 모로를 치료하는 산을 발견한다. 산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며 사라진다.

아시타카는 코다마들의 안내를 받아 타타라바에 도착하게 되고, 자신이 치른 타타리가미가 에보시의 총에 맞은 멧돼지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보시의 계획은 숲의 신들을 몰아내고 보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시타카는 자신이 인간들에 의해 운명이 바뀌었음을 깨닫고, 착잡한 마음으로 마을을 떠나려 하지만, 에보시의 목숨을 노리고 산이 타타라바에 나타난다.

산과 에보시 사이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이를 말리려는 아시타카는 둘을 기절시킨다. 그러나 산과 함께 탈출하던 중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다. 아시타카와 산은 약쿠루를 타고 시시가미의 숲으로 향하게 되며, 부상당한 아시타카는 약쿠루에서 떨어진다. 산은 아시타카의 목에 칼을 대지만, 의식을 잃은 그를 시시가미가 나타나는 장소로 옮긴다.

죽어가는 아시타카의 앞에 시시가미가 나타나며, 시시가미는 모든 생물의 생사(生死)를 관장하는 신으로, 아시타카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아시타카는 산으로부터 음식을 받으며 회복된다. 산은 아시타카에게 적이 아닌, 동료가 되어 함께 지내기로 한다.

아시타카는 인간과 신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로에게 묻지만, 냉담한 반응을 받는다. 뒤늦게 산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시타카는 모로의 자식에게 펜던트를 산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숲을 떠난다. 펜던트를 받은 산은 아시타카와 함께 떠날 것을 권하지만, 산은 인간들에 대한 증오로 숲을 떠나 신들과 함께 인간들을 향해 돌진한다.

숲을 떠난 아시타카는 타타라바가 사무라이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에보시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는 아시타카는 숲으로 돌아가 피비린내와 신들의 시체 속에서 모로의 자식을 구출한다. 에보시가 산을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시타카는 모로의 자식과 함께 산을 구하러 달려간다.

죽어가는 옥코토누시를 살리기 위해 산 일행은 시시가미의 숲으로 향한다. 에보시는 그들을 미행하고, 결국 시시가미가 나타나는 장소에 도착한다. 분노와 증오로 타타리가미로 변해가는 옥코토누시를 막기 위해 산과 아시타카는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시시가미는 옥코토누시의 생명을 거두어들여 산이 타타리가미가 되는 것을 막지만, 이 과정에서 산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모로가 숨을 거둔다.

시시가미의 목이 떨어지면서 생명의 힘이 사라지고, 숲과 모든 생명이 죽어가게 된다. 아시타카와 산은 에보시와 함께 숲을 탈출하고 시시가미의 목을 되찾기 위해 다시 숲으로 향한다. 시시가미의 목을 되찾은 아시타카와 산은 이를 시시가미에게 되돌려 주며, 시시가미는 자신의 생명으로 숲을 부활시킨다.

죽음의 저주가 풀린 아시타카는 산에게 인간들과 함께 살 것을 권하지만, 산은 끝내 인간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숲에 남기로 한다. 아시타카는 타타라바에서 살며 산을 만나러 갈 것을 약속한다.

아이누 신화

영화 <모노노케 히메>는 일본 북부의 아이누 신화와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아이누는 일본 북부 지역에 살았던 원주율 민족으로, 그들의 신화와 전통은 자연과 신성함을 깊게 존중하는 요소가 많다. 이들은 자연의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으며, 동물과 식물, 산과 강 등은 신성한 존재로 숭배되었다.

작중 에미시족이 바로 아이누족을 모티브로 구상한 것으로, 작품 곳곳에 아이누와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설정이 등장한다.

에미시라는 이름은 일본의 동북부에 거주했던 종족을 통틀어 이르는 단어였다. 이들은 야마토와의 전쟁에서 패배해서 외곽까지 이주해야만 했다. 아시타카의 부족은 중앙에서 도망쳐서 정착했으며, 아시타카가 스스로를 동쪽과 북쪽의 어느 곳에서 왔다고 말하는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에미시족은 자신들의 흰 들개의 자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누족에는 '흰 개가 인간에게 시집와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것이 아이누족의 선조다.'라는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본에는 늑대가 살고 있었으므로 늑대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에도 들개가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설화의 상징성 때문이다.

아이누는 자신들이 숭배하는 거대한 짐승들이 각 산의 신으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작품 속에서도 들개, 멧돼지, 원숭이, 사슴 등이 신으로 등장하는데 바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따온 것이다. 단, 원숭이의 모습을 한 성성이는 산해경에 나오는 중국 신화 속 짐승이다.

아시타카와 에미시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검은 직도에 고리가 달린 환두대도와 비슷한 검인데, 아라비테도라고 하며 간토, 토호쿠 지방에서 토속적으로 발전되었으며 토호쿠 지방과 홋카이도 지방의 고분 부장품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모노노케 히메>가 일본의 신화보다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선과 악이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머리맡에 두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는 어스시 연대기의 영향이 보이는데 그는 자신의 모든 작품이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작가와 만난 자리에서 고백한 적이 있다.